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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the day

2037년 3월 12일. 내 강아지 찌봇이 어제 공원 계단에서 구르더니 삼성피드에서 구입한 캐쉬사료를 먹지 않는다. 어디 고장 났나? 저가 모델이라 원격 A/S가 안 된다니 이따가 드론봇이 지나갈 때 콜해야 겠다. 문득 내 강아지 배변패드 갈던 2017년이 생각난다. 그땐 똥치우느라 귀찮고 힘들었는데 가끔 그때가 그립다. 그래도 지금 내 로봇 강아지 찌봇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 뭐...지금이 더 좋긴 하다. 빨리 고쳐서 데리고 산책이나 나가야 겠다. 옆집 강아지는 최신 모델이라 7개국어를 한다는데 난 정이 들어 그냥 우리 찌봇을 좀 더 고쳐 쓸 생각이다. 남이야 어쨌든 난 나니까. (미리 써본 20년 후 일기.) 더보기
'seize the day' for me. (네이버 캡쳐) 그냥 즐겨~ 그날은 그날일 뿐이야. 나이들며 툭하면 드는 감정중의 하나가 허탈함이다. 2016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구정이야... 이러다 또 금새 싫어하는 여름오고, 또 그러다 다시 겨울옷 꺼내입는거 아니야? 잠깐 맥주 한 잔과 지인들의 웃음소리를 파하고 나면 뭔가 다시 찾아오는 헛헛함. 예전에는 잘 모르고 살았는데 그런 기분이 틈틈이 엄습한다. 그럴 땐 흘러 지나갔지만 내가 애써 가둬놓은, 숨겨 놓은듯한 블로그 저장물들을 하나 둘 꺼내본다. 묵혀둔 김치마냥 때론 묵은지처럼 오래되었지만 형용할 수 없는 좋은 군내가 난다. 힐링 아로마다. 그래서 난 블로그가 좋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김치냉장고의 느낌이 좋다. 의역하면 오늘을 즐겨라 겠지만, 난 숫한 그날을 블로그에 많이도 잡아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