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시상식을 VOD로 보다가 문득 썸네일형 리스트형 SNS 시 한 수 '먼저 가세요' 세월은 비켜나게 합니다. 똥차는 비키라고 혼빠지게 클락숀을 울려대진 않아도 시동을 켜고 달렸으면 시동을 끄고 멈출 곳을 찾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누군가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눈치를 줄 때 비켜나면 얼마나 무안하겠어요. 우아하게 레이디퍼스트 하듯 유 퍼스트라고 옆으로 양보하면 난 비켜난 게 아니니까요. 세월은 우리를 제자리에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어느 교차로로 들어와 신나게 달렸으면 또 다른 교차로로 나가는 게 도로의 모습이자 인생의 길인 듯싶습니다. 얼마쯤 달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속도도 내지 못 했고요. 그런데 신차인 줄 알고 탔었는데 어느새 중고차가 되어있네요. 잠시 깜박이를 켤까 합니다. 갓길에서 좀 쉬어야겠어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