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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

문득 외할머니. 시골 외갓댁 놀러 가면 순한 장남이라고 형만 두 팔 벌려 반기시며 나는 그냥 슬쩍 쳐다만 보시던 외할머니. 까탈스런 외손자가 내 딸 괴롭힘에 화가 나셔서 은근 슬쩍 날 미워하심이 어린 내 눈에도 보였지만 시골 나들이에 들뜬 난 외할머니는 관심에도 없었다. 들판에 구경 갔다가 이쁘게 열리기 시작한 조그만 수박이 신기해 똑 따가지고 와서 엄마 여기 새끼 수박 있어~의기양양하게 자랑했건만 외할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셨고 이유를 모른 어린 나는 외할머니 눈치를 보며 엄마 품을 파고 들었었다. 좀 성장한 후에 나는 엄마와 용돈 올려달라 안 된다 실랑이를 며칠째 하고 있는 와중에 하필 이때 외할머니께서 서울에 다니러 오셨다. 용돈투쟁으로 칭얼거리는 나와 용돈을 함부로 쓰고 넌 도대체 뭐가 될래 소리지르시는 어머니 사.. 더보기
우표수집 추억소환♡나의 우표 이야기♡데이터 주의♡ 우표. 부모님 뼈와 살을 태워 버신 돈으로 용돈 받아 이 종이 쪼가리에 참 큰 돈 갖다 바쳤다. 지금처럼 취미가 다양하지 않던 옛날에 사람들은 우표에 열광했었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취미, 문화라고 누리는 것들을 함께 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나만 관심 없으면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이 시절에는 이 우표가 훗날 큰 돈이 될 거라고 꼬드긴 사람들이 있었다. 난 누구라고 얘기는 안 하겠다. 이 우표를 사려고 새벽 같이 일어났는데 우체국으로 향하는 새벽길이 무서워 엄마를 졸라 엄마 손을 잡고 우체국앞에 가서 줄을 서던 시절. 그 때를 추억하면 달달하다. 지금도 월급 타서 MD라 불리는 텀블러, 머그 이런 거 잔뜩 모으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들게 번 돈 왜 저런데 쓸까? 하다가도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다. 부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