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두 잔의 소주를 기울이고 싶어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9.02 :: 별게 다 그리운 날..옥탑방의 추억. (8)
일상과 잔상 2020. 9. 2. 17:27

대학시절
선배 하나가 내가 사는 동네 근처
옥탑방으로 이사를 왔다.

비가 오니 비가 샜고
한 여름엔 찜질방 같은 그곳에서
친구들이 모여 라면을 끓여 먹고
떡볶이에 소주 한 잔 하면서
희희낙락했던 시절이 있었다.

에어컨도 없이
빤스 하나만 걸치고 앉아서 놀다가도
온몸이 땀에 젖어
찬물 샤워 한다고
욕실을 들락날락 하면
물 많이 쓴다고 선배는 소리를 질러댔다.

그때 용돈 안 올려준다고
오마니랑 며칠 신경전을 벌이다
하필 외할머니가 다니러 오셔서
오마니랑 전쟁중(?)인 나를
엄청 미워하셨다.

이때다 하고
난 선배네 집으로 툭하면 피신을 갔다.
선배도 자주 찾아오는 내가 미웠겠지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나는
만두나 라면, 떡볶이 등을 사서 들고 갔기에
크게 눈치를 주지는 않았었다.

그땐 유튜브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케이블 영화나 비디오를 빌려다 보며
시간을 때우곤 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군것질을 좋아하던 나는
수퍼 가서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사다 먹으며 영화를 보먼서,
편한 집을 떠나 동네로 가출했던(?)
뭔가 일탈적인 자유가 신났던 기억이 난다.

새벽까지 모여서 수다 떨고
영화보고 고스톱치고 놀다가
새벽이 되면 5시 30분에 문을 여는
동네 사우나로 몰려가
새물 받은 욕탕에서 시답잖은
웃음과 수다를 즐겼던 그 시절..

그때 함께 했던 선배 LYB,
동네친구 KKS
그리고 KCH
모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옥탑방에 다들 모여서
열린 창으로 빗소리 들으며
떡볶이에 소주 한 잔 했으면~하는
미ㅡ음이 간절하다.

다들 어디서 뭐하고 살까?







posted by H_A_N_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요를레이♬

    그때 그시절로 저도 돌아가 봅니다,,

    2020.09.02 18:40 신고
  2.  Addr  Edit/Del  Reply BlogIcon Deborah

    아..추억..그래요. 저도 외국 생활 하면서 친구들과 다 연락이 끊긴지 오래 됐습니다.

    2020.09.02 18:52 신고
  3.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에스델 ♥

    글을 읽으면서 저도 대학시절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2020.09.02 19:13 신고
  4.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은이c

    안녕하세요
    저는 옥탑방의 추억은 없지만
    지하방의 추억은 있어요 ㅎㅎㅎ
    요즘같은세상은 사람의 온기가 그립네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2020.09.02 20:01 신고
  5.  Addr  Edit/Del  Reply BlogIcon sJSfam

    저도 비슷한 추억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 연락이 끊겼고요~
    가끔 그립기도 해요 ^^

    2020.09.02 22:38 신고
  6.  Addr  Edit/Del  Reply BlogIcon jshin86

    다 그러면서 살고 있는거 같아요.
    특히 이민 생활은 그냥 교회에서 알게 되거나 골프치다 만난 사람들로 가깝게? 지내고 경조사에 참석 하는 정도네요.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몇명 안되는...

    2020.09.02 23:55 신고
  7.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세싹세싹

    아 옛날 대학시절 생각하면 추억이 참 많죠^^
    저도 다들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지네요~

    2020.09.03 11:04 신고
  8.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흑광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눈에서 멀어지면 연락이 끊기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집니다.

    2020.09.05 23:03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