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날씨 : 흐림/마음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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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옆에 계시다면
앞에 가서 따지고 싶다.
도대체 이런 억울한 사건들은 왜 못 막으시는 건가요?
누군가는 왜 이런 일로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경험하게 만드시는 건가요? 전지전능하신 거 맞으세요?
참, 연말에 일어난 사고라 뭔가 더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행복한 여행의 순간에 마무리 착륙을 코앞에 두고 자신이 불귀의 객이 되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여러가지로 난 요즘 하나님이 정말 밉다. 미워.
삼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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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비행기 사고가 아니어도 요즘 기분이 꿀꿀했었다. 기분이 꿀꿀하면 몸은 더 무겁다.
싱싱한 딸기를 두 팩이나 사다 놓고 씻기 귀찮아 안 먹고 있었더니 딸기가 금세 무르기 시작했다.
멀쩡한 딸기는 골라내 먹고 조금 무른 딸기를 골라 쨈? 청?을 만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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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땐 딸기잼 만드시는 엄마 옆에서 신나라 하며 엄마 이거 언제 되는 거야? 5분마다 조바심을 내며 엄마를 귀찮게 할 정도로 딸기잼이 흔한 식품은 아니었다.
설탕을 잔뜩 넣으시는 엄마의 모습에 깜짝 놀랐더니 엄마는 한 마디 하셨었다.
'놀라기는~얘 이 정도 넣어서는 달지도 않아'
진짜 그랬다. 토스트기도 없던 시절 식빵을 후라이팬에 구워 딸기잼을 발라주셨던 그때 그 맛은 너무나 맛있었지만 정말 딸기잼은 달지 않았었다.
나도 설탕은 조금만 넣고 스테비아를 조금 추가했음에도 파는 딸기잼처럼 달지가 않다. 파는 잼들은 도대체 설탕을 얼마나 퍼붓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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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프레시마트에 배달을 시켰는데 컵라면을 1000원에 팔고 있었다. 보통 마트에는 1400원대, 편의점은 1800원대에 판매하는데 1000원이라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골고루 쟁였다.
지인 2명 정도 놀러 오면 6개 모두 끓여서 컵라면 뷔페를 열어 보고 싶다. 쐬주 한잔 하면서.
(D런 놈들 바쁠 땐 카톡 한 번을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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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잠깐이나마 누려야 할 연말의 기쁜 시간에 초를 친 제주항공 화가 나고 뚜껑이 열린다. 그러나 그 분노가 유가족분들만 하겠나 싶다.
남의 일이라 치부하기엔 비행기는 이제 너무나 대중적인 탈 것이 되어 언젠가 누군가에게나 벌어지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허술한 항공사들의 느슨한 안전의식을 단단히 조이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