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평화

메가박스 강동 9관 '스크래퍼'

H_A_N_S 2023. 10. 11. 08:00

강동구청 길 건너편에 있는 메가박스  강동점에서 영화 스크래퍼를 보고 왔어요.




1층 오른쪽 구석에 있는 엘베를 타고  9관이 있는 6층으로 갑니다.




6층에는 작은 상영관들이 몰려 있어요. 5,6,7,8,9,10관이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포스팅에도 복선을 깔다)




팝콘이 있길래 꺼내 먹으려는데 사람들이 쳐다봐서 못 먹었어요.
왜 쳐다보는 거죠?
흐흐흐~~♡




이 영화는 무지 짧은 84분짜리 영화라 발걸음이 넘나 가볍게 입장.
아 정말 두 시간 넘는 영화는 법으로 인터미션을 주던가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줬음 좋겠어요. 꼬리뼈 아파요. 허리 나빠요ㅠㅠ.





9관 스크린은 또 의외로 아주 작지는 않더라고요. C열 골랐다가 스크린이 넘 가까워 D열로 옮겨 앉았어요. D열 중앙이 명당자리.






흐흐...
혼자 전세 냈음.


은~ 뻥이고 저 포함 세 명이 오붓하게 관람.



이 영화 선택은 오로지 러닝타임 짧아서 5000원짜리 메가박스 티켓 써버리는 용도로 봤는데 주인공 꼬마아가씨가 너무나 연기를 잘하고 아버지 역할 배우가 아주 잘 생겨서 그 둘의 호흡이 절반을 먹고 들어간 영화란 생각이 들었어요.남자배우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거 함 찍으면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 짜식, 키도 크고 부럽더라는ㅋㅋ.

초반, 중반은 뭐 지루하지도 재밌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후반부는 부녀지간이 행복했으면...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나름 감성을 자극하는 맛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계모 밑에서 상처 받은 지인들도 꽤 있었던 경험이 떠올라 조금 집중할 수 있었고 그래도 나는 엄마품에서 한없이 포근하게 자랐음을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다만 늙으셔서 몸이 안 좋으신 엄마 생각에 집으로 돌아가는 어둔 골목길에서 잠시 눈물이 또 주르륵.
어둡고 지나가는 사람 없는 골목길이 이리 감사할 줄이야.

아재의 주책대환장 눈물주르륵타임이었지만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나니 포근한 밤의 감사한 에너지가 몰려왔는데 이 영화 덕이었던 거 같아요♡

제 평점은 7.5.
주인공들이 나름 매력 있고 독립영화 같은 순수한 매력 0.2점과 짧은 러닝타임에 0.2점.

총 7.9점 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