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만년학생'

H_A_N_S 2023. 6. 29. 07:30

신의 질투를 받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신의 질투를 벗어나기 위해 사랑싸움을 한다.

다소 안전구역처럼 여겨지는 우정.
오랜 친구들은 쉽게 방심하며 10년지기 20년지기 숫자놀음에 여념이 없다.

사랑, 친구, 우정, 믿음 이런 단어들이 순식간에 원수, 손절,사기, 배신 등으로 변질 되는데는 단 1초면 가능함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다. 특히나 청춘놀이 시절엔.

인생은 배우고 배워도 또 배워야 하는, 우리를 졸업도 못 하는 만년학생 취급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들어가야 하는 나무공간에서나 겨우 졸업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너무 길어 지겹다.






p.s.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었는지 내가 세상에 다녀간 흔적이 하나도 없을 거 같네. 말그대로 그냥 소시민으로 너무 평범히 살았구나란 허무함이 들 때가 있다.  

어릴 때 시집 한 권 내보고 싶은 꿈을 꾸었었는데 세상에 시집이라도 한 권 남기고 가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예전에 하게 되면서 블로그를 통해 솜씨를 떠나 그냥 감상에 젖어 마구 끄적여 왔다.

솜씨 좋은 전문 시인의 글이 아니니 아마도 시집을 낼려면 자가출판을 해야겠지만 더 열심히 머리를 짜내 부끄럽지 않은 글들을 좀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

비록 자가 출판이라도 내무덤에 내 시집 한 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름 행복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