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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만보기' 얘들아 그냥 걸어서 가자. 우리 한 시간 정도만 걸어가면 되잖아. 언제적 얘기인가? 매일 들여다 보는 만보기의 숫자는 줄어만 가는 내통장의 그것처럼 부실하기 짝이 없다. 20분만 걸으면 되는데 나는 그 길을 버스를 탈까 걸을까 고민하는데 20분이 걸린다. 세월에게 내어주는 것들을 잊고 살고픈데 내 만보기는 오늘도 내 처지를 살살 비웃고 있는 듯하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나 오늘도 향기롭게' 새 옷 입고 서 있어도 낡은 나는 숨길 수 없는 나 그대로이고 새 하루가 시작되어도 세월은 다름없는 그 세월이다. 가만히 서 있으면 고루하고 지루하니 아침 저녁 옷이라도 갈아입고 더러우면 부지런히 빨래를 해야겠다. 내 비루한 몸에 남루한 옷이 비록 청승맞을지라도 깨끗이 빨아 입어 청초한 비누향 풍기리라. https://youtu.be/Rt73 Js583 wY? si=_at5 kB-yACMVO5 XI 더보기
SNS 시 한 수 '우리집 누이' 빈말 잘하는 누이는 툭하면 하나뿐인 내 동생 나는 바라는 거 없어. 너만 행복하면 된단다. 그 빈말이 한 달도 못 가 갖은 짜증을 내며 시비를 걸어오고는 항상 갈등의 원인을 오롯이 내 것으로 돌린다. 툭하면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찾는 교회 권사라는 양반이, 하나뿐인 동생의 행복 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는 누이는, 왜 툭하면 나의 평화를 깨뜨리는 걸까? 알다가도 모를 세상은 요지경이다. https://youtu.be/yKRWUGOF9ZM?si=TNAMZmWxW6K90mvL 더보기
SNS 시 한 수 '연탄 같은 희망' 나이 드니 희망도 늙어 기운이 없다. 희망의 모양새도 비실비실 금세 꺼질듯한 성냥불 느낌이다. 희망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난다. 다만 스스로 불꽃을 키우진 못하고 열심히 부채질을 하던 입김을 불어넣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도 피어나던 시절도 있긴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고 의지하면 언젠가 희망의 불꽃은 쉬이 사그라들 수밖에 없고 꺼져가는 작은 불씨를 불꽃으로 키워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릴 적 연탄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새벽에도 일어나 아궁이를 들여다보시던 엄마의 수고로움이 생각난다. 너무 편한 세상의 희망은 그걸 만만하게 생각하는 자들에게서 쉽게 그 불씨를 앗아가 버린다. 꺼진 불씨를 다시 피우려면 번개탄의 매캐한 연기와 식은 방안의 낮은 온도를 견뎌야 하듯 만만히 .. 더보기
SNS 시 한 수 '카페에서' 찢을 거면서 괜시리 영수증 뽑았어요. 쿠폰을 키오스크 스캐너가 못 읽어 수기로 입력하느라 짜증도 났어요. 좁은 가게엔 테이블 다섯 개. 5G 와이파이는 빵빵한데 소음도 빵빵해요. 제 취향 아닌 음악소리에 귀청 떨어질 뻔 했어요. 스테이씨 테디베어만 좋았어요. 바로 뽑은 원두 찌꺼기 싱크대에 털어내는 소리가 망치소리처럼 시끄러워요. 싱크볼에 설거지거리 던지는 소리가 부부싸움 잦은 윗집 같아요. 댐퍼 없는 싱크대 문 여닫는 소리에 전두엽 후두엽을 두들겨 맞는 것 같았어요. 배민 주문, 배민 주문 저 얼른 나가라라고 주문 걸듯이 스피커도 합세해서 난리부르스를 춰요. 지금도 귓가에서 누군가 제게 속삭이는 기분이 들어요. 배민 주문, 배민 주문. 사장님인지 직원이신지 무지 시끄러워 저 나갈래요. 소음, 나빠요. .. 더보기
SNS 시 한 수 '추돌적 사고' 기억은 흐릿하고 미미해. 추억은 달지도 쓰지도 않아. 오늘은 너무 느리고 어제는 정말 빨랐어. 가속엔 멀미나고 정체엔 하품 나와. 눈감으면 더 어둡고 눈떠도 어두운 세상. 만나도 외로웠고 혼자는 더 외로웠던 불편히 사는 이야기. 떠들면 부끄럽고 감추면 답답해. 과속하는 세월과 부조화한 사람이 우리앞에서 사고 났어. 큰 사고 났어. 세월도 사람도 사랑도 깊어지지 못하고 모두 가버렸어. 저멀리 사라졌어. 더보기
SNS 시 한 수 '가을의 웨이팅' 내자리 쉬이 안 나오네요. 나올 때가 되었는데 미련이 남았는지 뭉기적거려요. 너무 좋은 시간이어서 일까요? 무거운 엉덩이를 들지 못 하고 비킬 듯 비키지 못 하는 쟤를 저는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쟤가 느즈막히 자리를 비켜주면 제가 머물 시간이 줄어 들어 아쉽지만 저를 기다리는 반가운 사람들에게 선선한 기쁨을 줄 생각에 무더운 바깥에서 이 기나긴 기다림을 참아내고 있었네요. https://youtu.be/6eRuwj2xfB0?si=n6ImZHSZYiDgIFgm올가을엔 꼭 사랑하세요♡ 더보기
SNS 시 한 수 '얼렁뚱땅 족속들' 빈말 좀 했는데 뭐? 대충 좀 넘어가지 그래? 거짓말 좀 했기로서니 뭘 굳이 따지고 그래? 한 입으로 두 말 한 게 무슨 큰 죄라도 된다고 그래? 약속 좀 못 지킨 게 그리 큰 잘못인가? 참나 인생 힘들게 살고 그래? 그깟 잘못 좀 했다고 꼭 사과를 받겠다고 그래? 자꾸 따지고 드는 너는 완벽한 거 같아? 대충대충 얼렁뚱땅 그냥그냥 그렇게 넘어가지 그래? 더보기
SNS 시 한 수 '매일매일 달라달라' 강 하나 건넜을 뿐인데 강남에서 강북이고 세월 하나 건너고 나니 가요톱텐에서 가요무대로 바뀌네. 주택은행 통장 만든 1993년. 그 기다란 계좌번호 그날 한 번에 외웠는데 안전을 위해 8자리로 늘려놓은, 매일 누르는 도어락 비번이 어쩌다 한 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극장에서 돌로레스 클레이븐 보던 날 세련된 귀부인이 몸져누워 계단을 스스로 구를 때 맨날 젠체하던 부잣집 친척 할머니를 생각했었는데 유튜브로 다시 보던 어젠 내 모습이 떠올라 깜짝 놀라 섬칫했다. 새하얀 스피도브랜드 라운드 티셔츠에 리바이스 28사이즈 청바지를 입고 친구 선글라스를 빌려 쓰고 MT 가서 찍은 사진을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저씨의 여러 숫자들이 물에 불은 면발처럼 세월에 실컷 불어버렸다. 티비에서나 떠드는 100세 인생. .. 더보기
SNS 시 한 수 '녹임' 우리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미움, 외로움, 서러움 따위는 젓지 않아도 사르르 풀리는 커피믹스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녹이며 살아야 한다. 쌓이고 쌓여 그 두툼함이 닳고 닳아 뾰족함이 되어 마음을 찔러대면 진통제도 소용없고 그 어떤 달콤한 위로도 힘을 내지 못한다.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작은 행복들이 녹여내지 못한 더러운 찌꺼기들의 훼방을 받게 되면 불행의 씨앗을 품고 키우는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두 잘 아는 거 같은데 다들 왜 그리 뾰족함을 안고 나를 찌르고 타인을 찔러대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우리네 인간세상. 우리도 가끔은 야생에 사는 느낌이 든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만년학생' 신의 질투를 받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신의 질투를 벗어나기 위해 사랑싸움을 한다. 다소 안전구역처럼 여겨지는 우정. 오랜 친구들은 쉽게 방심하며 10년지기 20년지기 숫자놀음에 여념이 없다. 사랑, 친구, 우정, 믿음 이런 단어들이 순식간에 원수, 손절,사기, 배신 등으로 변질 되는데는 단 1초면 가능함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다. 특히나 청춘놀이 시절엔. 인생은 배우고 배워도 또 배워야 하는, 우리를 졸업도 못 하는 만년학생 취급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들어가야 하는 나무공간에서나 겨우 졸업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너무 길어 지겹다. p.s.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었는지 내가 세상에 다녀간 흔적이 하나도 없을 거 같네. 말그대로 그냥 소시민으로 너무 평.. 더보기
SNS 시 한 수 '거짓말' 우리 엄마는 막내인 나를 제일 예뻐했다 하셨다. 막내아들인 난 평생 엄마하고 살 거라고 약속했었다. 머리가 커지고 눈이 밝아지고 나면서 모자지간의 거짓말은 쉽게 들통나고 말았다. 엄마는 꽤 티 나게 첫정 장남을 제일 예뻐하셨고 막내아들은 늙은 어미와의 불협화음에 시시 탐탐 둥지를 떠날 궁리만 했었다. 그렇다. 살면서 누구나 고의던 아니던 거짓말로 진실을 포장할 때가 있다. 그게 나를 위해서건 상대를 위해서건 거짓말을 한다. 그저 그 거짓말이 쉬이 들통나지 않기만을 원하고 설령 눈치챈다 하더라도 서로 상처받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도둑의 멍'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뭔가 밀린 축복이 몰려오는 기분도 들었다. 오마이갓. 신이시여 정녕 저를 축복하시는 겁니까? 그땐 몰랐다. 신이 나에게만 주신 특혜인 줄 알았는데 그냥 누구나 적절히 손 벌리면 쥐어지는 젊음이 가져다준 우연한 선물이었음을. 세월은 일방적인 믿음은 져버린다. 변덕이 심하다. 그러나 세월 핑계 대지 말자. 내 변덕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지랄하니 세월은 발광을 하더라. 좋은 시절은 갔다. 또 오겠지 하는 희망고문은 미련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았았다. 오늘 떠난 버스정류장의 막차는 아침이면 다시 오지만 인생을 편히 태워줄 버스는 언제 또 와줄는지 기약이 없다. 택시를 잡아타던 밤길을 향해 걸음을 내딛던 선택은 내 것이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외롭고 힘들고 체력이 .. 더보기
SNS 시 한 수 '돌아가요' 세상은 지 맘대로 돌아가요.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독불장군이죠. 저도 언젠간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잘 알아요 허무해도 어쩔 수 없죠. 돌고 돌아 다들 가야 하는 곳 그곳이 이리 가까이 다가올지 몰랐네요. 가끔 돌아버릴 거 같을 때가 있어요. 그래 늙어서 그래요. 오늘도 돌고 도는 세상사 난 의자를 밟고 올라가 벽시계 배터리를 잠시 빼봅니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탈피' 웬만하면 잘난 너 좀 끄집어내서 데리고 놀아라. 못난 너랑 궁상놀이는 이제 그만할 때 되지 않았을까나. 어디다 꼭꼭 숨겨 놨기에 그 잘난 너는 세상 구경도 못 하고 저 뒤에 숨어서 못난 너와 노니는 걸 비웃고만 있을까? 나와라 나와라 제발 나와서 못난 너 꼭꼭 짓이겨 밟아 20리터 종량제 쓰레기 봉다리에 구겨 넣어 냄새 하나 못 돌아오게 저 멀리 내다 버리렴. 더보기
SNS 시 한 수 '고립' 나는 나를 벗어날 수 없고 세월을 건너뛰는 요란한 버스에서는 잠시 내릴 수도 없고 행복 찾아 헤매는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산다. 작은 방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여있는 습하고 퀴퀴한 공기처럼 내가 만든 틀 안에 고립되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어두운 에너지와 매일을 사투하며 나는 살고 있다. https://youtu.be/t4YvLaLaMJw 더보기
SNS 시 한 수 '버스정류장에 흐르는 겨울' 벌려진 롱패딩 사이로 가슴을 풀어헤친 남자가 버스 정류장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왜 지퍼를 잠그지 않을까요? 잔뜩 껴입은 나는 장갑을 안 끼고 나와 시려운 손으로 휴대폰을 연신 눌러가며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돌아간 내 시선이 근처 아파트 상가 앞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총총걸음 하는 아가씨에게 머물자마자 길 위에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넘어질 뻔 기우뚱거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거렸어요. 누구 잘못인지 배차간격이 엉켜서 둘이 사이좋게 붙어버린 버스는 야속하게도 느릿느릿 오지를 않네요. 입김이 하얗게 굴뚝처럼 연기를 내뿜는 입에서 쌍욕이 나오려 할 때쯤 마침내 버스가 겨울바람을 몰고 버스정류장에 들어왔어요. 언뜻 봐도 빈자리가 많아 보이는데도 사람들은 순서 없이 급하게.. 더보기
SNS 시 한 수 '행복' 또 바뀌었네. 새해는 부르지 않아도 잘도 오는데 내 복은 불러도 왜 쳐다보지도 않을까? 발길질에도 무너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는 세월은 뱃살의 무게처럼 무거워 죽겠는데 깃털처럼 가벼운 행복은 나플거리며 저 멀리 날아가고 있다. 눈 내릴 때 세상 먼지 한아름 끌고 내리듯이 무거운 세월 내 앞에 떨어질 때 저 나플 대는 행복 부스러기들 다 끌고 와주기를. https://youtu.be/oYSAWBdo4ak https://youtu.be/B0OvEOXxLbA https://youtu.be/-xaVqMCS_KM 더보기
SNS 시 한 수 '라디오' 공부해야 하는데 라디오를 켰어요. 줄이 꼬인 한 줄짜리 이어폰은 선이 끊겼는지 소리가 오락가락하는데 엄마가 들어올까 봐 가슴 조입니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을 들으려 했는데 이미 사이몬앤가펑클 노래가 나오고 있네요. 책만 붙들면 졸려 감기던 눈이 적어둔 영어 가사를 따라 부를 땐 초롱초롱해요. 나도 모르게 크게 따라 부르다 엄마에게 들켰어요. 넌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냐는 엄마의 앙칼진 잔소리가 열린 한쪽 귀로 들어와도 반대쪽 이어폰에서는 세상 행복한 노래가 들려요. 공부 안 할 거면 차라리 자라는 엄마는 화가 나셔서 불을 꺼버리고 나가셨고 나는 얼른 라디오를 들고 이불속으로 파고들었지요. 엄마의 잔소리에 우울한데 DJ도 우울하대요. 유명한 사람도 우울할 때가 있나 봐요. 난 라디오를 더 듣고 .. 더보기
SNS 시 한 수 '겨울의 밤' 호떡 하나로도 추위가 달래지던 옛 그 겨울의 밤은 어디 가고 실내온도 25도인 방에서 반팔옷 입고 추위 아닌 다른 것에 몸이 시릴까? 바람에 흔들리는 소음을 내어도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는 들려주던 부실한 창틀 대신 단열 잘 되는 섀시는 세상 모든 소음을 막아 버렸다. 늙어 버린 아재의 겨울 방안에 깃든 복에 겨운 겨울은 세월속 때를 감추고 싶은지 마음속에서 꽁꽁 단단하게 얼어 버렸네. 몸은 춥지 않아도 마음이 시려 떨리는 새로운 겨울이 왔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추억 던지기' 부지런히 던져요. 훗날에 심심하면 그거 주으러 다닐 거예요. 누추하고 변색되고 냄새나도 좋아요. 나만 느낄 수 있고 나만 맡을 수 있는 행복한 냄새가 있어요. 너무 많이 던지지는 마세요.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해요. 너무 많이 줍지도 말아요. 무거워서 힘들어요. 던질 때는 참 좋았는데 힘들게 주으러 다닐 땐 멍하니 고개 들어 하늘을 보게 되네요. 세상 어디에 머물러도 내가 던진 추억들이 화려한 풀밭에서 멈춰있든지 더러운 잡초에서 멍들어 있든지 잘 숨어 있기를 바랄 뿐이네요. (이미지 출처 : 공주 박찬호 기념관 벽화) 더보기
SNS 시 한 수 "질끈 눈감은 가을' 가기 싫은 나의 등을 누가 자꾸 떠밀어 억지로 나는 가요. 지금은 여기 머물지 말라는데 내가 물들인 내자리 떠날 땐 아쉬움과 미련 뿐이네요. 알아요. 흘러가야 하는 세상의 이치 나도 알아요. 이 다음엔 또 내자리를 내주시겠죠. 서운해도 좀 참아야 하거늘 마음 다독이기 쉽지 않아요. 나의 물듬을 보고 미소짓는 저 사람들은 지나친 자리에 또 갈 수 없지만 난 지금 눈 질끈 감으면 내년에 같은 자리에서 새로이 물들 수 있으니 아쉬움 잊어야겠어요. 더보기
SNS 시 한 수 '과자와 찌개' 좋았던 시절은 다 사라지고 남은 행복은 긴 봉지 구석 부스러진 과자를 줍 듯 겨우 겨우 주워 만나야 하는 세월. 누군가는 새로이 크게 좋은 것을 다시 채워가는 듯 보이지만 그건 허상일 뿐 인생은 알고 보면 펄펄 끓던 맛난 찌개 같다. 뜨거운 순간이 어느새 식으면 다시 데울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은 너무 빨리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나중엔 짜디 짠 국물만 남는 법. 펄펄 끓는 음식을 마주한 당신에게 고하노니 화려한 오늘의 상차림을 즐기되 너무 성급히 건더기를 다 건져먹지 말라는 얘기를 나는 굳이 하고 싶다오. 더보기
SNS 시 한 수 '담 넘어 오는 도둑놈' 벽을 치고 담장을 올려도 세월은 도둑처럼 담 넘어 오네. 등 돌리고 얼굴을 감춰도 세월은 나를 꼭 보고 가야겠는지 정면에서 반갑지 않은 인사를 한다. 세월은 매일 월담하는 도둑놈이다. 열심히 감추어도 가져갈 건 꼭 찾아내 훔쳐간다. 도둑 잡아라 저 놈 잡아라 소리쳐도 도와주는 이 하나 없고 있어도 사실 쓸모도 없다. 그래도 매일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눈을 똑바로 뜨지 않으면 별걸 다 훔쳐가는 세월이란 도둑놈. 난 오늘도 이놈 땜에 눈에 불을 켜고 산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09/000393955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