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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요행

양양 읍내를 떠돌며 만난 벽화거리와 문수사 그리고...

저는 모든 맛집과 관광지를 다 돌아야 하는 여행은 못 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체력이 받쳐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여행을 갈 때도 지인들이 빡빡하게 일정을 잡는 여행은 절대 안 따라갑니다. 그래서 무척 친하지만 여행을 한 번도 같이 못 간 친구도 있어요ㅎㅎ.


양양에서 힙한 곳들은 따로 있습니다. 태국이나 하와이 같은 분위기의 핫한 젊은이들이 보이는 곳은 주로 해변에 몰려 있고 그곳은 헌팅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과 좀 널럴(!)해 보이는 문신 커플들이 의외로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곳은 아재에겐 이젠 낯설기만 합니다.




뙤약볕에 17000보를 걸어 다녔더니 전의를 상실해서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읍내 구경이나 나가자 하고 나왔다가 우연히 만난 벽화거리. 사람도 없고 응달로 피해다닐 수 있어 골목골목을 도는데 해피바이러스가 생기더라고요. 별 거 아닌 흔한 벽화지만 국뽕민족 우리에게 태극기는 마음의 고향 아닙니까요?



대한독립만세♡♡♡





국기에 대한 경례!!!
우리나라 6시에 울리던 애국가,
이거 어디 한 군데라도 매일 재현하면 안 될까요? 문득 그립네요, 그 순간이.
국기 내리는 그걸 뭐라하쥬? 게양식 반댓말ㅠㅠ. 검색하러 가야겠슈ㅠㅠ.




참 기념일에 국기 게양 열심히 하시던 아버님이 생각나요. 참전용사라 그러셨을까 싶습니다.



유유자적 골목을 돌고...




또 돌며 내 만보계엔 숫자가 쌓입니다.



잠깐이었지만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피로가 15%는 사라진 느낌입니다.




10여분만에 끝난 양양읍내에 있는 작은 벽화거리를 걸었더니 기운이 좀 나더라고요.



숙소 근처에 있던 현산근린공원에 갔는데 인적이 없어서 올라가기가 싫더라고요. 인적이 뜸한 곳은 안 다니는 게 상책. (실은 기운이 없어서 안 올라갔을 수도ㅋㅋ)




6.25 전쟁 기념탑이 있더라고요. 점점 반공교육을 안 하다 보니 우리나라가 휴전국가임을 잊고 살게 되고 또 북한에게 충성하고 싶어 하는 일부 정치세력들도 경험을 하게 되었지요. 감회가 새로워지게 해준 기념탑이었습니다.





이정표앞에서 기운 빠진 나를 위로하며 공원 위로는 올라가지 않고 다시 길가로 내려왔습니다.


고치물이라는 이쁜 이름의 약수터가 보이네요. 전 약수물 수질을 안 믿어서리 통과♡♡




공원 뒷길로 내려오니 멋진 풍경을 가진 문수사란 절이 보이더라고요. 가끔 절인 줄 알았는데 사이비 점쟁이집이나 사찰을 빙자한 무자격 중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 여긴 진짜 절인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정식 사찰인가 봐요. 제 종교는 기독교지만 관광지로의 사찰의 매력은 정말 빼어난 거 같아요.

비록 동네길 한바퀴 약 1시간 정도 돌아다닌 비관광지 산책도 저는 나름 좋더라고요. 다만 해마다 줄어드는 제 만보계 한계치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https://youtu.be/8lKMq572Z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