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잔상 2021. 1. 2. 23:59

중무장을 하고
야심한 밤에 나갔다 왔다.

열받는 일도 좀 있고
간혹 무인도에 혼자 고립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런 마음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옷을 줏어 입고 길을 나섰다.
야빔에 갈 데가 솔직히 어디 있을까?

옛날에는 친구집, 선배집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예약없는 민폐짓을 하면 안 되기에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걸었다.

길에 사람도 차도 별로 없다.
문열린 가게의 불빛과
라이더분들의 움직임이 없다면
도시임에도 뭔가 황량하고
무서울 것 같은 분위기다.

마트를 갈까?
어디를 갈까?
심야영화도 코로나로 없어지고
마트도 9시면 문을 닫고
커피숍은 앉을 수도 없으니
난 갈 곳을 잃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아무 데나 걸어 다녔다.
바깥은 손이 시려운 날씨지만
중무장한 두터운 다운점퍼 안에서는
열이 나기 시작한다.

이 땀들이 식기 시작하면
추위가 밀려들기 시작한다.
얼른 다시 발길을 집 방향으로
돌렸다.

엘리베이터안에서
갤럭시 폰을 열었다.

65분.
8058보.

뭐야?
만보 못 채웠잖아ㅠㅠ
힘들어 죽겠는D

속옷이 다 젖게 땀을 흘렸더니
춥다.
이불속을 파고드니
오늘 열받게 한 해프닝의
35% 정도는 날린 기분이다.

라면 하나 끓이면
75%까지는 날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끓일까 말까ㅠㅠ










posted by H_A_N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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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자기계발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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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01:11
  2.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튼튼이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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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06:15
  3.  Addr  Edit/Del  Reply BlogIcon 글쓰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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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11:49
  4.  Addr  Edit/Del  Reply BlogIcon 대장금남편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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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3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