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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외출'

외출 준비를 한다.
못난 몸뚱아리 하나
문밖으로 나가는데
왜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누.

음악을 틀어놓은 갤럭시탭이
오늘따라 날 닮아 버벅거린다.

열 번은 드나든 것 같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멍하니 다시 나왔다.
왜 들어왔지?
모르겠다.
까먹었다.

냉장고를 열고 물을 마시고
버벅거리는 갤럭시탭을 끄고
방안이 좀 조용해지니
아까 목욕탕에 들어간 이유가 생각이 났다.

양치를 했지만 믿을 수없는
내 유후~입냄새를 위해
리스테린 한모금을 드시러(?) 들어갔었는데
멍청하게 그걸 잊었던 것이다.

날씨가 춥다니 옷장에 얼마 없는
옷을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난 언제나 후다닥 나갈 수 있을까?
고르고 꾸며 봤자
맨 호박에 줄 근 수박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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