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잔상

종로 크라운 호프, 뉴트로 갬성.

동양맥주(오비)와 조선맥주(크라운)가
맥주 전쟁을 하던 시절에
크라운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던
조선맥주 마케팅팀에서
만년 2인자 상표인
크라운과 조선맥주를 감추자~
하며 야심차게 하이트맥주를
출시하여 돌풍을 일으키고
점유율 소소하던 2위가
1위 자리를 차지한게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크라운 브랜드가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다시 오비가 선두자리를 빼앗은 거
같은데 오비는 이미 오래전 외국계 AB
인베브로 넘어갔지만 계속해서
매각설이 돌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뉴트로 분위기가 조금 나지요?
하이트 맥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건지 아니면 크라운 상표가 팔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장님 성씨도 박씨,
크라운 호프 대표도 박씨이니
연관성은 있어 보입니다ㅋ.

크라운 호프도 요즘
프랜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데
한 때는 숨겨야 했던 브랜드가
복고라는 이름하에 슬쩍 돌아온 거
반갑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네요.

먼저 작은 미니어처 같은 맥주잔(?)에
스낵이 나옵니다.
짭짤한 양념으로 튀겨진
스파게티면?

아주 아주 시원하게 살얼음이 언
시원한 맥주가 나옵니다.
톡 쏘는 쌉쌀한 맛의 맥주는 아니었지만
시원해서 술술 넘어갑니다.
보리 장인이 만든 숙성 생맥주라고
광고하고 있어요.

살얼음이 잘 잡게 찍어 보고 싶었으나...
이상한 구도ㅠㅠ.

오리지날 후라이드를 시켰더니
맛없는 치킨무와
케첩, 핫소스, 소금이 나왔습니다.
치킨무가 치킨 배달에 오는
치킨무만도 못 해요.

후라이드 치킨(크라운 쌀통닭) 14900원.
감자튀김도 있어서 좋았어요.
치킨도 바삭하고 아주 맛있더군요.
옛날 통닭 느낌이 좀 나요.

치킨도 맛있고 맥주도 시원하고 좋은데
직원들은 일하기 싫은 분위기.
치킨무를 더 달라고 했더니
치킨무 접시가 아닌
저 작은 소스통에
치킨무 4~5조각인가 담아왔어요.
너희 치킨무 더 달래지마!!!!!라는
무언의 압력?
아재들 치킨무 보고 실없어서
웃었어요ㅋㅋㅋ.

지인이 도착하지 않아 추가로 시킨
땅콩은 2000원.
맥주와 땅콩이 원래 안 좋은 궁합이라지만
옛날엔 호프집에선
땅콩이 기본 안주로 깔렸던 습관에
땅콩이 반갑네요.

이건 오징어입이래요.
다른 데는 구워서 나오는데
여긴 버터에 튀겨 나왔다고
구시렁구시렁 대는 지인들.
8500원이나 합니다.

아재들이
돌아온 크라운 브랜드
반갑다고 들어갔으나
왠지 아재 보다는
뉴트로 갬성을 좋아하는
청춘들의 호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종로 연타운이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