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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롯데 빼빼로와 해태 허니버터칩

11월 11일을 앞두고 마트나 편의점은 난리법석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82년도 소풍에 빼빼로를 가져가고 싶어 온 동네 구멍가게를 뒤져 겨우 두개를 사서 가지고 가 이걸 어떻게 구했냐고 놀라는 친구들 앞에서 으쓱대며 나눠먹은 기억이 난다.
여전히 이상한 기념일을 만들어 빼빼로를 주고 받는 요즘 세대와 빼빼로라는 매개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으나 더이상 빼빼로는 내 관심사가 아님이 아쉬울따름이다. 33년전인데 왜 나는 빼빼로를 찾아 헤매던 골목길이 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날까?

그리고 유행은 돌고돌아 얼마전 많은 청춘들은 해태 허니버터칩을 찾아 구멍가게가 아닌 수퍼와 마트 편의점을, 그때 빼빼로를 찾아 헤매던 나처럼 헤매고 다녔다녔었다. 여전히 허니버터칩은 일부 소셜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사람 사는 방식은 그 모양새가 조금 변형되었을 뿐 크게 달라지진 않는 것 같다.

해태 허니버터칩을 찾아 헤매던 젊은 이들은 33년 후엔 어떤 이슈를 바라보며 2015년 전후를 추억하려나...

여하튼 마트보단 많은 편의점들이 빼빼로 데이 매출 재미를 봤으면 좋겠다. 내가 편의점 점주는 아니지만 경쟁적으로 매장앞에 빼빼로 매대를 예쁘게 꾸며 놓은 편의점 앞을 지날 때면 본사에서 빼빼로 데이용 상품을 강제발주하고 반품도 안받아 준다며 한숨을 내쉬던, 악덕 편의점 본사를 고발하던 탐사프로그램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개선되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