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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크리스마스 이브의 명동 그리고 회빈장












그래도 크리스마스엔 명동길을 걸어야 제맛인 것 같다.명동 만큼은 아니지만 명동성당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성탄절 이브의 기쁨을 얼굴 가득 보여주고 있었다.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돌아 다니기 적당하게 날씨도 한 몫 해주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떠돌아(?) 다니다가배가 출출할 때쯤 조금은 한적한 옛 중국대사관 부근의 한 중국집 회빈장으로 들어갔다. 밖에 메뉴 모형과 가격이 적혀있는 쇼윈도우가 있어서 접근하기가 편했다.

회빈장 바깥 모습.

만만한 탕수육과 삼선짬뽕을 하나씩 시키고 쏘맥을 위한 소주와 맥주 각 일병이 차려짐.

드디어 요리가 나왔다.

달달한 소스와 파인애플 양파등이 끼얹어진 탕수육. 역시 동네에서 배달시켜 먹는 탕수육과는 차원이 다르더라. 첫맛은 폭신한 바삭함이 동시에 느껴지던 튀김옷의 식감이 좋았다. 다만 점점 소스에 눌려 눅눅해졌지만ㅎㅎ.가격은 18000으로 기억.

짬뽕도 요즘 별의 별 짬뽕집이 맛집으로 소개가 되는 바람에 5대 짬뽕이란 단어가 검색어로 유명세를 치뤘는데 실제론 다녀온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엉망인집이 많다고 한다. 이 집 짬뽕 정도면 충분히 맛있는 짬뽕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들 그리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다. 물론 주관적이 내 생각이다ㅎㅎ 가격은 아마 7000원 이었던 것 같다.

명함을 대신해줄 젓가락 종이샷. ㅋㅋ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 메뉴판을 따로 만들어 바가지를 씌운 업소들이 명동이나 종로에 꽤 많았을거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맛있게 저렴하면서 직원들도 무지 친절했던 회빈장. 맛있어서 더 즐거웠던 명동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