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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SNS 시 한 수 '연탄 같은 희망' 나이 드니 희망도 늙어 기운이 없다. 희망의 모양새도 비실비실 금세 꺼질듯한 성냥불 느낌이다. 희망은 깊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난다. 다만 스스로 불꽃을 키우진 못하고 열심히 부채질을 하던 입김을 불어넣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도 피어나던 시절도 있긴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고 의지하면 언젠가 희망의 불꽃은 쉬이 사그라들 수밖에 없고 꺼져가는 작은 불씨를 불꽃으로 키워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릴 적 연탄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새벽에도 일어나 아궁이를 들여다보시던 엄마의 수고로움이 생각난다. 너무 편한 세상의 희망은 그걸 만만하게 생각하는 자들에게서 쉽게 그 불씨를 앗아가 버린다. 꺼진 불씨를 다시 피우려면 번개탄의 매캐한 연기와 식은 방안의 낮은 온도를 견뎌야 하듯 만만히 .. 더보기
SNS 시 한 수 일흔두 번째 '언젠가 72세가 되면' 훗날 세월에 세월이 덧붙어 내가 72세가 되어 있을 때, 어느 서울 근교 전원주택에서 친한 지인들 불러 연기가 고통스런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잔디 위를 뛰노는 토끼와 강아지들을 바라보며 어깨 위에 붙어있는 회색앵무와 휘파람을 불며 휘파람을 불며.... 휘파람을 불며.... 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말이 씨가 된다는데 난 오늘 허공을 향해 씨앗을 뿌려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