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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2020.08.30. 쓸쓸한 도시의 씁쓸함. 슬리퍼를 끌고 나갔다. 보도블럭 위는 걸을만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비오는 날 대리석으로 된 경계석 부분은 너무 미끄럽다. 2001년쯤 슬리퍼를 신고 뛰다가 미친듯이 뒤로 자빠지며 뒤통수를 바닥에 세개 박은 적이 있었다. 눈에선 별이 튀었고 나 큰일 났구나...이거 뇌진탕이다... 그러며 뒤통수를 만져 보니 어랏? 멀쩡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내가 미끄러져 뒤로 자빠진 인도는 쿠션감이 있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뛰다가 미친듯이 뒤로 자빠졌기 때문에 벽돌로 된 보도블럭이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 후로 난 슬리퍼를 신고 나가게 되면 바닥에 집중하며 설설 기기 시작했다. 오늘도 비가 와 미끄러운 길을 슬리퍼를 질질 끌고 밤길 산책을 나섰다.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비는 곧 그쳤다. 여기 저기 둘러 보.. 더보기
술꾼 되겠네...김막 혼술? 밤에 집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한 잔 하거나 차 한 잔 혹은 맥주 한 캔은 가끔씩 하거든요. 우리집에서는 저 혼자 유일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인데 주량이 약해서 많이 마시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서두가 핑계마냥 길어졌는데 장수막걸리 한 병 사다가 두 번 나눠마시니 이 청량감이 콜라 저리가라네요. 매번 만두 튀겨서 안주삼다가 나름 양심에 찔려서 조미김으로 바꿨는데 막걸리와 김의 궁합이 꽤 좋은데요. 비싸지도 않으면서 달달 칼칼한 장수막걸리 한 잔. 집에서 혼술 즐기면 알콜중독 초기증상이라고 누가 우스갯소리로 그러던데 설마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한 병 되지는 않겠지요? ㅋㅋㅋ (카카오톡 이미지 캡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