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와 나한스

SNS 시 한 수 '추돌적 사고'

H_A_N_S 2023. 9. 18. 18:02

기억은 흐릿하고 미미해.
추억은 달지도 쓰지도 않아.
오늘은 너무 느리고
어제는 정말 빨랐어.

가속엔 멀미나고
정체엔 하품 나와.
눈감으면 더 어둡고
눈떠도 어두운 세상.

만나도 외로웠고
혼자는 더 외로웠던
불편히 사는 이야기.
떠들면 부끄럽고
감추면 답답해.

과속하는 세월과
부조화한 사람이
우리앞에서 사고 났어.
큰 사고 났어.

세월도 사람도 사랑도
깊어지지 못하고
모두 가버렸어.
저멀리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