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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와 나한스

시시껄렁한 시 '대문앞에서' 열쇠가 없어 예고없이 집 비우신 엄마를 기다리는데 마침 담 잘 넘는 친구 영식이가 골목을 지나간다. 40분을 문앞에서 투덜댔던 내앞에서 영식이는 기똥차게 가로등 전봇대를 밟고 고양이처럼 장독대로 넘어 들어가 대문을 열고 나온다. 저녁 찬거리와 오뎅을 사가지고 허겁지겁 달려오시는 엄마의 시장 봉다리 보다 담 넘어 대문 열어준 영식이 얼굴이 더 반갑고 좋았던 날. 오늘은 단축수업 했다는 나의 볼멘소리는 관심도 없으신 듯 엄마는 부리나케 부엌으로 뛰어가신다. 하얀 연기속에 펄펄 끓어 넘치는 사골곰탕이 아까운 엄마의 탄식소리가 문앞에 앉아 하염없이 보낸 내 40분을 지우고 있다. https://youtu.be/qsn5NjLnCC0 더보기
블로그 시 한 수 '월담하는 세월' 세월을 좀 막을 수 없을까? 오늘도 불평을 한다. 달력을 걸지 않고 마당에 담을 높이 올리면 세월이 우리집엔 못 들어 올까? 잠을 좀 덜 자면 느려질까? 이리 뛰고 저리 뛰면 좀 더디게 맞이 할라나? 월담하는 밤도둑처럼 세월은 내 걸 훔치려는 듯이 오늘도 부지런히 저 높은 담을 넘고 있다.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그나마 그거 하난 공평하다. https://youtu.be/IM5sVAm2jp4♡ https://youtu.be/XsX3ATc3FbA♡ 더보기
SNS 시 한 수 '유행의 순번'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1 이제 한 바퀴 돌았나 보다. 넌 처음이구나. 안타깝게도 난 두 번째네. 처음 만났을 네가 부럽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지금 여기는' 반짝이는 트리 앞에서 내 눈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지만 내 마음은 딱히 빛을 받지 못 하네요. 크리스마스는 코앞인데 성탄절은 변함 없이 12월 25일인데 내 마음은 몇월에 머무는지 느낌이 없어요. 시계 태엽을 거꾸로 돌려서 시간을 바꿀 수 있었으면, 달력을 그려 걸어 내가 좋아하는 시절로 찾아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리 상상하고 눈을 질끈 감아 노력해도 나는 2020년 12월 21일 오후 6시 57분에 마스크를 쓰며 멍하니 살고 있네요. (이미지 출처 : 갤럭시 배경화면 캡쳐) 더보기
SNS 시 한 수 '시야, 날 좀 바라 봐' 시야, 넌 왜 맨날 돌려 말하니? 니가 말할 때면 난 니 속내가 궁금해. 시야, 넌 참 꾸밈을 좋아해. 니가 곱게 분칠로 가릴 때면 난 그 속살을 찾아야 해서 좀 힘들어. 시야, 오늘도 넌 어려운 말 많이 했지. 시야, 날 좀 바라 봐. 언제쯤 난 니 눈빛을 읽을 수 있을까? 시야, 잠깐, 은유가 놀러왔네. 이따 얘기하자. https://youtu.be/Fy3OUzgwORE 더보기
SNS 시 한 수 '미향에게' 안녕, 미향아. 요즘 너 인기 많더라. 나 누군지 기억하니? 역사 속에 빛나던 나 '미림'이야. 우리 같이 가치 있는 음식 세상 이끌자더니.. 너 완전 독주하더라. 많이 챙겼니? 인기... 오뚜기처럼 오뚝오뚝 잘 일어나며 국민들 관심 독차지 하더니 역시 너 대단하다 얘. 앞으로도 화이팅 기대할게. 더보기
희망을 좀 먹는 야망 거울 앞에 서면 거기엔 항상 내가 있어요. 아무리 표정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어도 거기엔 나, 내가 있어요. 거울속 나는 매일 희망을 가져요. 오늘도 무사히 내일은 좀 더 맘 편한 하루. 겨우 그게 다예요. 거울속 누군가는 커다란 야망을 가져요. 이기고 말거야. 내가 꼭 갖고 말거야. 초라한 내 희망을 야망이 짓누룰 때 거울속 내 표정은 한없이 일그러져요. 더보기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 자작시. 나 만나러 또 왔구나. 이번에도 멋지게 꾸몄네. 살랑살랑 날 유혹해도.. 난 너에게 맘 안 준다. 너에게 빠질 때쯤 너는 또 내뺄 테니. 우린 서로 이맘때쯤 언제나 그랬듯이 이렇게 또 만나자꾸나. 오늘도 너의 유혹 내 잊지는 않을 테다. 《봄꽃 만남》by Hans. 나 만나러 또 왔구나. 이번에도 멋지게 꾸몄네. 살랑살랑 날 유혹해도 난 너에게 맘 안 준다. 너에게 빠질 때쯤 너는 또 내뺄 테니. 우린 서로 이맘 때쯤 언제나 그랬듯이 이렇게 또 만나자꾸나. 오늘도 너의 유혹 내 잊지는 않을 테다. 더보기
사랑과 세월. 이 부진한 사랑아 세월에 장사없는 사랑아 세월은 막힘없이 뛰어가는데 내 심장속 피는 기어가고 무한한 사랑이 우한으로 힘들게 할 때 비로소 고개숙인 그들은 힘들게 고개들어 하늘을 본다. 시작도 못 하는 사랑 맺음이 깔끔하지 못한 사랑 사랑아 사랑아 넌 죽을 사 사랑이냐 아니지 아니지 항상 내게 살랑대는 소중한 사랑아 왔으면 죽을 힘을 다해 나를 붙잡고 늘어지렴. 더보기
무제. 나는 너를 반기지 않아. 초인종이라도 누르고 들어 오던가, 아님 전화라도 주지 그랬어? 이번에도 오래 있다 갈건가? 3박 4일만 있으면 안 될까? 내가 요즘 피곤한데... 당일치기는 왜 안 돼? 넌 보통 7박 8일. 아니다 지난 번엔 10박이 넘었어. 도대체 넌 왜 자꾸 이집 저집 돌아다니니? 얄미운 자식. . . . . . . . . . . . . . . . . . . .감기엔? 종합비타민 영양제 한 알 쌍화탕 원탕 종합감기약 두 알 위보호제 한 알 푹잠. 정답입니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외출' 외출 준비를 한다. 못난 몸뚱아리 하나 문밖으로 나가는데 왜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누. 음악을 틀어놓은 갤럭시탭이 오늘따라 날 닮아 버벅거린다. 열 번은 드나든 것 같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멍하니 다시 나왔다. 왜 들어왔지? 모르겠다. 까먹었다. 냉장고를 열고 물을 마시고 버벅거리는 갤럭시탭을 끄고 방안이 좀 조용해지니 아까 목욕탕에 들어간 이유가 생각이 났다. 양치를 했지만 믿을 수없는 내 유후~입냄새를 위해 리스테린 한모금을 드시러(?) 들어갔었는데 멍청하게 그걸 잊었던 것이다. 날씨가 춥다니 옷장에 얼마 없는 옷을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난 언제나 후다닥 나갈 수 있을까? 고르고 꾸며 봤자 맨 호박에 줄 근 수박이거늘... 더보기
SNS 시 한 수 '마음은 물잔과 같아서' 조심히 들고 살짝 내려 놓고 탁 치지 말 것이며 흔들지도 말고 엎지르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깨져서 상처 입으면 나만 손해. 깨뜨리고 후회해도 역시 나만 손해. 마음은 물잔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게 깨지지 않도록 항상 살피고 조심해야 한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먼저 가세요' 세월은 비켜나게 합니다. 똥차는 비키라고 혼빠지게 클락숀을 울려대진 않아도 시동을 켜고 달렸으면 시동을 끄고 멈출 곳을 찾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누군가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눈치를 줄 때 비켜나면 얼마나 무안하겠어요. 우아하게 레이디퍼스트 하듯 유 퍼스트라고 옆으로 양보하면 난 비켜난 게 아니니까요. 세월은 우리를 제자리에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어느 교차로로 들어와 신나게 달렸으면 또 다른 교차로로 나가는 게 도로의 모습이자 인생의 길인 듯싶습니다. 얼마쯤 달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속도도 내지 못 했고요. 그런데 신차인 줄 알고 탔었는데 어느새 중고차가 되어있네요. 잠시 깜박이를 켤까 합니다. 갓길에서 좀 쉬어야겠어요. 더보기
SNS 시 한 수 105번째 '나의 우물쭈물이 좋아' 마실 물도 있고 바람 막아주는 벽도 있고 내 우물 아주 좋아. 사방 조용하고 아무런 훼방꾼 없는 이 우물 매우 좋아. 나와 달리 뛰쳐나간 내 친구 개구리들 지금 거기도 좋니? 더보기
SNS 시 한 수 104번째 '파란불' (아래사진은 영화 화려한 타인 엔딩중에서) 갈까? 지금 움직여도 돼? 괜찮을까? 파란불 후에 황색등이 경고하고 빨간불이 들어오듯 인생도 계속 파란불만 점등되지 않는다는 것. 누군가는 항상, 가끔 나는 잊고 산다. 그러나 신호등은 빨간불 후에 꼭 파란불이 들어오나, 그러나... 더보기
SNS 시 한 수 일백세 번째 '가까이' 우리 가까이 외롭지 않게 서로 가까이. 너무 멀지 않게 감정을 나눌 수 있게 서로 가까이. 흔들릴 때 붙들 수 있도록 우리 가까이. 서로 가까이. 더보기
SNS 시 한 수 일백두 번째 '잠깐 맥주, 외로움 뱉어 필 베터' 매주 한 번은 널 찾는구나. 맥주, 두 번은 널 못 찾겠다. 안주 옆에 두고 널 친구 했더니 아주 살만 오지게 붙고 널널하게 뱃살 출렁인다. 이리 와주 기쁨이여 널뛰지 않는 평화로움이여. 더보기
(19금) SNS 시 한 수 외전편 '과거, 지우리' 왕십리 똥파리 와수리 군바리 청량리 빠구리 미아리 점보리 답십리 메꾸리 메모리 비우리 과거는 지우리 P.S. 일부 지역의 비하로 오해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군인분도 미안합니다. 라임만 즐겨주시길 바라면서 불쾌한 분이 계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백한 번째 '틔움' 또 또 또 새잎 돋네. 자꾸 자꾸 자꾸 새잎 나네. 나는 조네.. 계속 자네. 새삶을 피우려나 졸며 자네. 라이프여 부디 헬프미. (강추 영화 헬프 포스터 캡쳐) 더보기
SNS 시 한 수 100번째 '게으름에 으름장을 놓아라' 이불 밖은 위험해. 포근하고 사랑스런 이불속. 으르렁 으르렁 으름장을 놓아라. '씻고 나가' 보글 보글 맛있는 라면. 칼칼하고 감칠맛 나는 인스턴트 라면. 크허헝 크허헝 으름장을 놓아라. '밥 먹어' 끄적끄적 재밌는 블로그. 댓글 달리고 푸시 오는 티스토리 블로그. 하아학 하아악 으름장을 놓아라. '너도 가서 댓글 달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세트메뉴와 이벤트 즐기는 패스트푸드. 확그냥 막그냥 으름장을 놓아라. '병원 가서 피검사 해' 누워서 침뱉는 HANS. 자기얘기 자아성찰 블로거. 이런 저런 으름장을 놓는 중. '뭐해, 공감 눌러' (웃어요~웃어 봐요ㅎㅎ) 더보기
SNS 시 한 수 아흔아홉 번째 '행복의 모양새' 네 행복은 동그랗게 생겼구나. 난 네모난 행복을 가졌는데. 쟤 세모난 행복은 조금 부럽다. 저 마름모꼴 행복은 어떤 느낌일까? 둥그스름한 행복이나 동그란 행복이 다를까나? 네모난 행복이나 마름모꼴 행복이 틀릴까나? 가끔은 행복의 모양이, 그 모양새가 궁금하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아흔여덟 번째 '그게 무엇이냐 하면은...' 창문 하나 맘대로 못 열고 궁금한 의문 하나 제때 풀지 못하면서 숨쉬며 산다고 서로 아웅다웅. 잔뜩 차려입고 젠체해도 집에 오면 죄다 벗어야 하면서 뻐기고 척하며 다들 아등바등. 하루하루 매일매일을 아웅다웅, 아등바등 아~인생 별 거 없다. 더보기
SNS 시 한 수 아흔일곱 번째 '냉장고야 부탁해' 너는 거기 항상 그대로 똑같거늘 너를 매일 마주하는 나는 매일 매일이 다른지... 난 너를 조금 채웠을 뿐인데 너는 나를 너무 많이 채워주니 하루 하루가 다르구나. 너의 변함없는 숫자 18 그리고 4처럼 내 숫자도 너처럼 항상 같았으면 좋겠는걸. 너는 전기를 먹어 온도를 내려야 하고 나는 밥을 먹어 몸무게를 내려야 하니 우리는 그래도 많이 닮았구나. (사진 : 프리이미지닷컴) 더보기
SNS 시 한 수 아흔여섯 번째 '숙이고 일어나고' 겨울은 고개 숙이네. 봄기운은 은근히 일어나네. 지난 힘든 일들 고개 숙이고 새로운 기쁨들 조금씩 일어나길. (위 이미지 다음 검색 캡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