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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예약된 글들이 행복하게 올라왔다고 글쓴이는 과연 행복할까요?


블로그의 맹점 중 하나가 예약글의 감정 차이인 거 같아요.

어느날 나는 죽을 쑤는 듯한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싸우고 있는데 포스팅은 일전에 예약발행한 해피한 여행후기가 올라왔다면?

내가 읽다가도 그 헛헛한 감정의 차이가 우스운데 혹여 앞뒤 상황을 전혀 모르는 가족이나 지인들은 뭐야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다고 엄살 부릴 땐 언제고 완전 해피한 여행후기 올렸네?

이럴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블로그 한다는 얘기를 아예 안 해요. 괜히 블로그 주소 알려달라고 하면 자칫 이상한 오해들만 생기더라고요.

요 며칠 내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일로 머리가 깨지게 아픈데 오래 전 작성한 예약발행글들은 계속 올라올 텐데...

내 지금 감정과 그 글들의 감정 사이의 갭이 너무 커서 예약발행을 취소해? 말어? 별 것도 아닌 고민거리가 생기네요ㅠㅠ

내 일로 혹은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은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하지만 남의 일, 남의 똥을 내가 치워야 할 때...더더구나 주위에서 헛소리까지 곁들이면...아 짜증나 죽겠습니다ㅠㅠ

행복과 불행의 이 롤러코스터는 언제 어디서 멈출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