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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잔상

7월 느즈막한 장마.






모자란 비는 늦게라도 오기 마련이고
박복한 인생도 겸허히 살다보면
복이란 꼭 오기 마련이란다.

또 복 주머니를 미리 열고
한 때를 풍미하고 살다보면
느즈막히 복은 커녕
박복을 한탄하게 된다는
누구는 믿고
누구는 코웃음을 치는
세상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돈 많다고 풍풍 쓰다가
사모님에서 가사도우미로 변신하신
우리 어머니의 옛 지인분이나
감기 한 번 안걸리고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큰 소리 쳤지만
무리하며 놀다가
지금은 허약쟁이 나나 크게 다름없는
나의 옛 지인.
그걸 보면서 복주머니는
건강이나 돈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낮에 볼 일 보러
대중교통을 타다보니
사람 잔뜩 탄 열차 하나 보냈더니
금새 온 지하철은 텅비었고
환승버스는 하나 놓치고
운좋게 바로 온 버스는
버스에 나혼자다.

때론 서두룸보다
기다림이 더 나을 수 있었던 하루.

첨 느껴봄직한 7월 장마에
끈적끈적함 날리는 에어콘 틀어놓고
티비를 친구삼아
블로그와 수다떠는
이것도 하나의 행복이련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