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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에 미쳐

뮤지컬 닥터지바고 - 샤롯데 씨어터







자바시티에서 110,000원 이상을 구매하면 닥터지바고 티켓을 준다기에

부리나케 2월달 부터 예약을 해놓았던 닥터지바고...

이마트 커피할인에 구매한 물건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해도

근래들어 투자한 뮤지컬 티켓값중엔 가장 비싼 소비였었다.

왜냐하면 20%정도 할인해서 구매해야 하는 R석 가격 자체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투입된 조승우 캐스트로 탄력을 받아 지루한 1부를 헤쳐나간다는

신문기사를 너무도 자주 읽었기에 도대체 얼마나 지루한거야...그랬는데

인터미션을 제외한 2시간 40분의 1막 2막 모두 지루할 틈은 없다.

내가 분명 고전영화 닥터지바고를 봤는데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공연전에 검색질은 미리 절대 안하는 체질이라

공연이 난해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배우들의 흠잡을데 없는 노래실력과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홍광호 배우의 매력을 탐색하느라 시간은 훌러덩 벌러덩 흘러갔다.

(표현이 너무 저질인가? ㅎㅎ)

바닥과 천장 특히나 안쪽으로 깊은 샤롯데 무대 전체를 골고루 사용하는 무대장치들과

라이브로 울려퍼지는 장엄하면서 친숙한 음악들..

지루하다고 쓴 기자들 반성 좀 해야할 것 같은데..

같이 간 신양이 너무 재밌는 뮤지컬이라고 극찬을 했는데

내가 볼 땐 너무 재밌는 뮤지컬이라기 보단

흠잡을 데 없이 잘 만들어진 뮤지컬 정도인 것 같다.

막장 드라마에 뻔히 나오는 스토리가 있듯이

어린 병사를 죽이고 어설픈 러시아 군인들 장면은 좀 다듬고

뭔가 코믹하고 어색해 보이던일부 앙상블만 다듬는다면

더 멋진 뮤지컬이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홍광호..

이사람이무대에서 입을 열면 몸에 소름이 돋는다.

난 아직도 스위니토드의 토비아스를 잊을 수가 없네 그려..